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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구찌·프라다까지…끝 모르는 명품價 고공행진

입력 | 2022-02-22 09:46:00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롤렉스 매장의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2022.1.10/뉴스1

#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명품은 오늘 사야 가장 싸다’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던 명품 가방의 가격이 반 년도 안 되는 사이 100만원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국내에서 장사가 잘된다는 이유로 브랜드들이 ‘배짱 영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아무리 명품이라지만 해도 너무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2월 들어서도 명품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를 시작으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등이 가격을 올리면서 1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명품 가방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전날(21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약 6%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핸드백류를 중심으로 최대 17.1%까지 가격이 뛰었다.

‘마몽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은 199만원에서 233만원으로 약 17.1% 올랐다. ‘마몽 마틀라세 미니백’은 170만원에서 196만원으로 약 15.3%, ‘마몽 마틀라세 미니백’은 263만원에서 290만원으로 약 10.3% 조정됐다.

‘디오니소스 스몰 GG 숄더백’은 기존 32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약 15.6%, ‘재키 1961 스몰백’은 262만원에서 272만원으로 약 3.8% 가격이 올랐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샤넬 매장의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2022.1.10/뉴스1

‘아이유백’으로도 불리는 ‘홀스빗 1955 숄더백’ 블랙 레더·화이트 레더 제품은 각각 36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약 2.8% 비싸졌고, ‘홀스빗 1955 미니백’은 315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약 7.9% 올랐다.

이에 앞서 루이뷔통은 지난 16일 핸드백과 잡화, 향수 등 가격을 5~21% 올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과거 길거리에 3초에 한번씩 보인다는 의미에서 일명 ‘3초백’으로 불리던 루이뷔통의 쇼퍼백 네버풀MM은 기존 209만원에서 252만원으로 가격이 약 20.6% 급등했다.

스테디셀러 핸드백으로 꼽히는 스피디 반둘리에 35 사이즈는 223만원에서 243만원으로 가격이 약 9% 뛰었고, 30 사이즈는 216만원에서 235만원으로 8.8% 올랐다. 25 사이즈 가격은 209만원에서 8.1% 오른 226만원으로 책정됐다.

포쉐트 악세수아는 131만원에서 159만원으로 21.4% 인상됐다. 온더고 모노 MM 사이즈는 351만원에서 10% 오른 386만원이 됐다. GM 사이즈는 368만원에서 397만원으로 7.9% 변동됐다. 알마BB는 201만원에서 218만원으로 8.5% 가격폭을 보였다.

인기 스카프인 방도는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향수도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각각 2만원씩 올랐다.

프라다는 지난해 6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8일부터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이에 따라 테수토백으로도 불리는 인기 제품 ‘리에디션 사피아노 가죽 트리밍 리아일론 숄더백’ 가격은 199만원에서 216만원 약 8.5%(17만원) 올랐다. ‘브러시드 가죽 미니 백’은 217만원에서 241만원으로 약 11%(약 25만원) 비싸졌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정책 변경, 환율 변동,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를 들어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초 롤렉스는 인기 시계 가격을 7~16%, 에르메스는 핸드백·잡화 등의 가격을 5~10%가량 조정했다. 샤넬도 코코핸들·비즈니스 어피니티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으며, 고야드도 핸드백 등 인기 품목의 가격을 10~14% 인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