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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 발리예바 “응원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

입력 | 2022-02-22 10:22:00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도핑 파문’으로 얼룩지게 만든 러시아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코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핑 논란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 없이 “힘든 시간을 함께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다.

발리예바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물 2개를 올렸다.

그는 먼저 예테리 투트베리제, 다닐 글레이헨가우스 등 코치진에 감사 인사를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코치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올린 발리예바는 “나의 첫 올림픽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나를 운동선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이끈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코치진 이름을 언급했다.

이어 “당신들은 당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절대적인 마스터”라며 “당신은 단순히 훈련 뿐 아니라 자신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스포츠는 물론이고 삶에도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라고 적었다.

발리예바는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보호받는다고 느낀다. 당신과 함께라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비난 속에서도 러시아 국민들은 발리예바에 응원을 보냈다. 그가 지난 19일 러시아로 귀국했을 때에도,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발리예바는 응원을 보내준 팬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힘든 시기에 나와 함께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내 편이 돼 준 사람들, 내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준 사람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준 사람들, 기도해 준 사람들,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팬, 가족, 친구, 코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팀 전체, 나의 조국,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모두 고마워요! 영원히 감사합니다! 나는 이것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당신을 위해 스케이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록 제조기’로 불리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빛낼 최고 스타로 손꼽히던 발리예바는 ROC의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이끈 뒤 도핑 적발 사실이 알려져 추락했다.

지난해 12월말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구제 덕에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지만, 발리예바는 전 세계적인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거센 비난과 차가운 시선 속에 여자 싱글 개인전에 나선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나 빙판 위에 넘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4위에 머물렀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미성년자인 발리예바가 주도적으로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그의 배후 세력으로 유력한 주변 어른들까지 조사할 방침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별도의 조사에 들어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