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달 18일부터 사흘 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지난해 10월부터 4차에 걸쳐 진행된 월드컵 시리즈 이후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다. 이 대회가 끝나면 4월쯤 2022-23시즌 대표 선발전이 다시 열린다.
이중 발목 부상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빠졌던 김지유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선수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심석희다. 심석희는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고도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1차 월드컵 직전 2018 평창 올림픽 1000m 결승전 당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과 최민정, 김아랑 등을 향한 험담 파문이 터지면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빙상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이로 인해 서휘민(고려대)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서휘민은 3000m 계주에서 흠 잡을 데 없는 레이스로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개인전에서는 최민정이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따내며 심석희의 공백을 지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 열린 메달 수여식에 참석해 깜찍한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2.14/뉴스1
원칙상 징계를 마친 심석희의 대표팀 합류는 아무 문제가 없다. 앞서 심석희는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대표 자격을 획득했고,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징계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심석희가 스스로 대표팀 합류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자동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빙상연맹도 현 시점까지는 국가대표 자격을 갖춘 심석희의 대표팀 합류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똘똘 뭉쳐진 대표팀 멤버들과 심석희가 다시 호흡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심석희는 현 대표팀의 중심인 최민정, 김아랑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안팎의 반응이다.
심석희 입장에서는 악화된 여론도 부담 요소다. 그동안 쇼트트랙의 중심으로 수많은 메달을 획득했던 심석희는 홈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자국 선수에게 도를 넘은 언행을 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상태다.
심석희의 소속사인 갤러리아SM은 현재까지 심석희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22일 뉴스1에 “아직까지 심석희측으로부터 어떤 의견을 전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만약 심석희가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다면 지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서휘민이 대신 국가대표 트리코를 입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