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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수어 비하’ 논란…삭제 후 사과에도 ‘비판’ 여전

입력 | 2022-02-22 12:10:00

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2’ 방송 캡처


‘쿠팡플레이’의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2가 수어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들은 해당 영상을 내리고 즉시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7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편파판정으로 피해를 입은 뉴스를 풍자했다.

배우 정혁은 기자 역할을 소화했고, 배우 정상훈이 AI 수어 통역사 ‘기가후니’ 역을 맡았다.

이때 정상훈이 과한 표정과 함께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엉터리 수어를 연기했고, 해당 장면은 편집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SNL 코리아에서 뉴스 화면을 패러디했는데 옆에 있는 수어 통역사에게 이상한 포즈를 시킴으로써 수어를 비하했다”며 “수어를 비하한 것은 농인을 비하한 것이라는 의견이 크게 번지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1.3만 회가 공유됐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퍼졌고 ‘약자 비하’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쿠팡플레이는 21일 “SNL 코리아 제작진은 지난 12일 방송된 시즌 2 7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 중 베이징 올림픽 편파판정 이슈를 풍자하는 과정에서 제작 의도와 다르게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영상은 삭제 조치했으며 본편에서도 삭제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있어 소재와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정작 논란이 된 ‘수어 비하’ 등의 문제가 사과문에서는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누리꾼들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적어야지 이게 어딜 봐서 사과문인가”, “진정성은 전혀 없고 무마용으로 작성한 사과문”, “뭘 잘못했는지는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