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서울교통공사가 출근길에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 단체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시민들이 직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불편을 겪으면서 단체와 시민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와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를 국비로 책임질 것 등을 기획재정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하며 출근길에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단체는 이달 17일을 기준으로 서울 지하철역 내에서 총 29차례 시위했다. 이로 인해 열차가 2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직장인이 지각하는 일도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
이달 9일 오전 한 시민이 출근길 5호선 전동차 안에서 ‘할머니의 임종을 지켜야 하는데 전장연 측이 열차를 막아 갈 수 없다’며 현장에서 울면서 항의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피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가장 많은 시위 대상이 되었던 4호선의 경우 시위가 있었던 지난달 28일 기준 오전 7~9시 출근길 승하차 인원이 2주 전보다 5.8% 감소했다. 전장연의 주 시위 장소인 4호선 서울역의 경우 지난달 14일 5402명에서 지난달 28일 4351명으로 19.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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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