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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속화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시장 불안정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라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1kg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7만3060원으로 지난 2020년 9월18일(7만31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약 6% 상승했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다. KODEX골드선물(6.23%)과 TIGER골드선물(6.14%)은 이달에만 6% 넘게 상승했다. 미국 증시의 S&P GSCI GOLD를 2배 추종하는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11.21% 급증하기도 했다. 반면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는 5.64% 하락했다.
이에 따라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지난 18일 177.12달러로 연고점(178.77달러)에 근접했다. 아이쉐어즈(IShares) 골드 트러스트, 반에크(VanEck) 골드 마이너도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충돌 가능성에서 비롯된 원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금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린 것도 한몫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과거 통계를 보면 금리인상 국면에 접어들면 금값도 비례해서 상승하는 관계를 보였다”며 “전쟁 국면이 해소되더라도 금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기준 1192.1원으로 1년전(1105.9원)보다 약 8% 올랐다.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간 1190원대를 유지하며 1200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롯된 달러 강세는 단기간 지속되겠지만 향후 주요 선진국의 긴축 정책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 감소, 국내 정책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원화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