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車·양주 등 고위층 위한 물품 中 통해 해상으로 은밀히 옮긴 듯 정부, 北미사일 기술유출 집중 감시
김정은, 선글라스 끼고 연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선글라스를 쓴 채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2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당국은 위성사진 및 첩보 등을 통해 북한이 이달 들어 사치품을 들인 정황을 포착했다. 사치품목에는 북한의 단골 밀수품인 고급 승용차, 고가의 주류는 물론이고 소형 요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지만 평양에선 여전히 사치품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전문가 패널 보고서도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세단인 S클래스 등을 불법 수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유한 80m 길이의 호화요트로 이중나선형 워터슬라이드와 올림픽 규격 수영장이 있다. 2020년 여름 업그레이드된 뒤 김 위원장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출처=구글 어스 2020년9월13일자 위성사진) 뉴시스
한편 정부는 북한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미사일 기술을 ‘외화벌이’ 등의 목적으로 일부 국가에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7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올해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통해 핵·미사일 물자 및 기술 확보를 시도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