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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 봉쇄” 北, 이달 요트 등 사치품 밀수입

입력 | 2022-02-22 15:14:00

고급車·양주 등 고위층 위한 물품
中 통해 해상으로 은밀히 옮긴 듯
정부, 北미사일 기술유출 집중 감시




김정은, 선글라스 끼고 연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선글라스를 쓴 채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수입 금지 품목인 사치품을 최근에도 밀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과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고위층을 위한 물품을 불법적으로 들여온 것.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기술 수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집중 감시에 나섰다.

2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당국은 위성사진 및 첩보 등을 통해 북한이 이달 들어 사치품을 들인 정황을 포착했다. 사치품목에는 북한의 단골 밀수품인 고급 승용차, 고가의 주류는 물론이고 소형 요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지만 평양에선 여전히 사치품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전문가 패널 보고서도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세단인 S클래스 등을 불법 수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유한 80m 길이의 호화요트로 이중나선형 워터슬라이드와 올림픽 규격 수영장이 있다. 2020년 여름 업그레이드된 뒤 김 위원장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출처=구글 어스 2020년9월13일자 위성사진) 뉴시스

밀수 경로는 중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달 1년 반 만에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굳게 닫았던 국경을 열었다. 다만 이번에 사치품을 들인 경로는 철로보다는 해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열차로 옮길 경우 아무래도 외부 노출 가능성이 큰 만큼 해상으로 은밀하게 옮겼을 것”이라고 했다.

북중은 최근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더욱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22일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성공 개최를 축하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전체 중국 인민과 세계 인민들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참신하고 특색 있는 대체육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된 데 대해 진심으로 되는 열렬한 축하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미사일 기술을 ‘외화벌이’ 등의 목적으로 일부 국가에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7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올해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통해 핵·미사일 물자 및 기술 확보를 시도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