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패션을 살펴보면 특정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2000년대. 이때는 소위 ‘Y2K 패션’으로 불리는 세기말 패션이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Y2K는 ‘year2000’의 줄임말로 K는 1000을 나타내는 킬로(Kilo)에서 가져왔다.
크롭트 셔츠, 벨벳 트레이닝복 등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스타일이 다시 트렌드의 전면에 떠올랐다.
레트로 무드와 함께 인기 부활
메종마르지엘라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볼륨감을 살린 글램 슬램 볼링 백.
버버리 미니멀한 디자인과 핸들 곡선이 멋스러운 미니 레더 하프 큐브 백.
Y2K 패션의 인기와 함께 부활한 가방이 있다. 바로 볼링 백! 2000년 유행한 볼링 백은 사이즈가 크고, 화려한 컬러나 패턴이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 나오는 볼링 백은 그보다는 좀 더 현대적이고 미니멀하다. 2020년 명품 하우스 중 가장 먼저 볼링 백을 소환한 프라다는 과거의 볼링 백을 그대로 가져오되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해 큰 인기를 모았다.
볼링 백을 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김나영과 기은세.
디올 스포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바이브 볼링 백.
샤넬 클래식한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에르메스 1923년에 출시한 볼리드 백을 새롭게 재해석한 볼리드 1923-45 키메라 드래곤 백.
디올이 트렌드의 정점을 찍는 볼링 백을 선보였다면 샤넬, 에르메스는 캐주얼한 분위기를 뺀 클래식 볼링 백으로 눈을 사로잡고 있다. Y2K 유행에 쉼표를 찍는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결국 대세가 된 레트로 분위기를 읽은 셈이다.
패션은 돌고 돈다. 모두가 아니라고 했던 Y2K 패션도 다시 돌아와 거리를 수놓고 있다. 20년의 긴 여정을 돌아 재해석된 볼링 백은 올해 가장 높이 날 준비를 마쳤다.
최은초롱 기자 chorong@donga.com
서희라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