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모습. 2022.2.22/뉴스1 © News1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인구 410만 명)와 루간스크주(인구 210만 명)를 일컫는다. 이 일대를 관통하는 도네츠강 주변의 분지 지형에서 유래한 단어다. 19세기 말부터 석탄 산업이 발달했고 옛 소련 시절에는 도네츠크의 석탄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등 옛 소련 내 주요 도시에 공급됐다. 주민 중 약 70%는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를 모어(母語)로 쓴다. 주민 중 약 40%는 인종적으로도 러시아계여서 친러 성향이 유달리 강하다.
2014년 러시아가 역시 러시아계 주민이 대다수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돈바스 내 친러 세력 역시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각각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N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NR)을 세웠다.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러시아는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할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다. 정부군과 친러 반군 세력은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후에도 교전을 계속해 현재까지 8년간 약 1만5000명이 숨졌다.
푸틴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해달라는 DPR, LPR 요구에 파병을 결정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와 비슷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크림공화국 자치정부가 독립을 결의하자 군을 파병했고, 이후 크림공화국 의회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 찬성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며 독립국 지위를 승인했다. 이 때문에 돈바스에서도 주민투표를 근거로 DNR과 LNR의 러시아 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