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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철수, 한때 대표로 모셨고 나름 존경하는 분” 러브콜

입력 | 2022-02-22 16:59: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야권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KBS라디오에서 “원래 안 후보는 제가 한 때(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모시던 분이시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존경하는 분”이라고 안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 분이 가진 새정치의 꿈이 있다”며 “국민들이 합리적인 제3의 선택을 가능하게 해야 양당 독재, 적폐적 공생이라고 하는 게 없어진다는 말씀은 제가 평소 말씀드리던 것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안 후보의 ‘다당제’ 주장에 적극적인 공감대를 표한 것. 이 후보는 “조금만 더 현실적 문제를 더한다면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정치 개혁은 합의가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의 공감대는 넓혀가는 동시에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을 겨냥하며 재차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찬 물을 부었다. 이 후보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통합”이라며 “실제로 분열과 갈등, 정치 보복 이런 말씀을 아주 공언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께서 정말 진지하게 깊이 판단해주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도 여전히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고용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 선거 연대 보다는 큰 차원의 정치교체 등에 공감해가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며 “통합정부론에 안 후보가 공감할 수 있도록 꾸준히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권 내부적으론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크진 않은 분위기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 측과 논의는 계속되고 있지만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우리로선 선방”이라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