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부산 중구 광복동 유세에서 야구 베터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 이후 첫 지방 유세 일정으로 22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우리가 바라는 건 정권 교체이지, 적폐 교체가 아니지 않느냐”며 “확 디비뿌겠다(뒤집어버리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훑으며 밑바닥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첫 방문지인 부산에서 “정권 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 교체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부산의 아들이다. 제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제 아버님이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라면서 “제2의 도시 부산이 갈수록 수도권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정말 문제”라고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이날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부산 사투리로 “마~ 고마해라!”라고 외치며 야구방망이로 스윙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야 후보의 유세 세리머니 대결에 동참한 것.
안 후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퇴원한 부인 김미경 씨와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함께 찾았다. 시장에서 한 남성이 “윤 후보와 합치면 안 되겠느냐”라고 하자, 안 후보는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는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며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 교체 하겠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전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단일화를) 계속 이용해 저희 표를 빼가려 하는 의도가 있다면 국민께서 올바로 판단하실 것”이라며 “저희는 가능성에 대해 전혀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