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표로 출전한 에일린 구, 미국행 발표에…中 발끈 “배신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출전하면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해 ‘중국 국민 스타’로 거듭난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가 올림픽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을 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22일 전날 에일린 구의 USA투데이 인터뷰를 인용하며 그의 ‘미국행’을 보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에일린 구는 “스키를 좋아하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전할지는 확실한 답을 주기 어렵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하고 자서전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SNS 등을 통해 “먹튀녀” “미국 혼혈 피는 못 믿는다” “중국에서 떼돈을 벌어 미국으로 홀랑 떠난다”는 등 매섭게 비난했다.

아무래도 에일린 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 중 출중한 성적을 낸 스타로 중국 당국의 비호 아래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이 같은 반응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루이비통·티파니앤코 등 24개 유명 명품 브랜드와 광고계약을 맺었고, 한국 돈으로 4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더불어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얻게 된 수입까지 합산하면 총 119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에일린 구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본래 미국 국적이었지만 2019년부터는 중국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선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