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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컨설팅으로 역량 키우고 대기업-투자자 만날 기회 확대”

입력 | 2022-02-23 03:00:00

대구특구, 스타트업 지원사업 가시적 성과 유도

자금 확보 문제-운영 지식 등 교육
강-약점 분석해 전문가 노하우 전달
데모데이 열어 투자자 관심 끌어내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대구특구)가 주최한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있다. 대구특구는 기술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투자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릴리커버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피부를 진단하는 뷰티테크 스타트업이다. 피부 진단 기기로 피부를 측정하고, 도출된 데이터로 무인로봇이 화장품 조합을 추천하거나 제조하는 설비를 갖췄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약 42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릴리커버의 성장 배경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대구특구)가 킹슬리벤처스, 에이씨엔디씨와 함께 진행한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이 있다. 대구특구는 지난해 릴리커버를 포함한 38개의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를 선정해 각 기업의 성장에 꼭 필요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릴리커버는 이를 통해 투자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 지멘스에서 디지털트윈 기술도 이전받을 수 있었다.
○ 다각도 지원으로 스타트업 정착 도와
액셀러레이팅 지원 사업의 목표는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 대비해 스타트업의 창업 역량을 높이고 시장성과 투자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진단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것이다.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스타트업 5년 차 생존율은 29.2%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생존율(40.7%)에 비해 상당히 낮다. 창업의 대중화는 어느 정도 이뤘지만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받고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구특구는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기업들이 주로 어려움을 겪는 △자금 확보 문제 △기업 운영 지식 △마케팅 전략에 맞춘 교육이다. 투자사들을 상대로 자금을 유치할 때 필수적인 투자심사보고서 작성 방안을 소개하고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회계·인사·노무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회사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브랜딩 전략과 퍼포먼스 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기업별로는 정밀한 진단을 거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기업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연결해 그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

기업별 컨설팅은 기업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젊은 창업자들의 아이디어에 공감해 투자하지만 회사 운영 과정에서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컨설팅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투자-대기업 협업 기회 이끌어내
 대구특구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신산업 진출 수요가 있는 대기업을 만나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에는 총 68건의 비즈니스 만남이 성사됐고 이 중 19건에서는 후속 미팅이나 업무협약, 투자 논의 등이 이뤄졌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모데이’도 다섯 차례 진행했다. 오영환 대구특구본부장은 “기술 중심의 기업들이 대구특구에 모여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고 했다.

대구특구는 오픈이노베이션과 데모데이 등에서 투자자들이 느낀 스타트업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제출받아 각 스타트업에 전달한다. 스타트업과 선두 기업, 투자자와의 만남이 단순히 투자와 협력 기회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오 본부장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투자를 이끌어내고, 동시에 선두 기업과의 협업으로 해외 진출 등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대구특구는 기술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오 본부장은 “앞으로도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 지원 기업들이 사업 규모를 키우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