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1년을 넘겼다. 스스로 “우리는 아마추어”라고 했듯 공수처의 수사 능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여기에 정치인과 기자 등을 상대로 무더기 통신조회를 펼쳤다가 사찰 논란까지 빚었다.
돌아보면 출범 이후 내내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 논란만 자초한 조직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마저 드는 실정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할 독립된 수사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것은 아닌가. 이렇다 보니 ‘공수처 무용론’을 넘어 ‘폐지론’까지 일며 논란은 여전하다. 뼈를 깎는 쇄신 노력이 없다면 공수처 폐지 여론은 더욱 비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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