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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세 0원’ 지적에… 머스크 “난 역대 최다 납세자”

입력 | 2022-02-23 03:00:00

워런 의원, 2018년 자료 근거로 주장
머스크 “작년 개인 최고 납세” 반박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창업주(51·사진)가 자신을 향해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비판한 ‘월가 저승사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73)에게 맞섰다. 머스크는 20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자신이 지난해 미 개인 납세자 중 역대 최다 세금을 냈다고 주장하며 “다음에 수도 워싱턴에 갈 일이 있으면 미 국세청(IRS)에 들러야겠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세금을 냈으니 쿠키라도 한쪽 얻어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워런 의원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2018년 연방 소득세 자료를 인용하며 머스크를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머스크가 세금으로 얼마를 내는지 아느냐? 0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 또한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자산이 아니라 소득에만 세금을 매기는 것을 악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110억 달러(약 13조1175억 원)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세금 중 지난해 약 70억 달러를 납부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워런 의원과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충돌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12월에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자 워런 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 또한 워런 의원을 ‘앵그리 맘’(화난 엄마), ‘캐런’(백인 여성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라고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