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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동 ‘빵 대란’ 오나… 러-우크라, 세계 밀 생산 23% 차지

입력 | 2022-02-23 03:00:00

곡물-에너지 자원 값 상승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 투입을 명령해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럽 중동 등지에 에너지 대란과 식량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22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60%를 넘는다”며 “이미 급등하고 있는 난방과 가스 요금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말 유럽에 천연가스의 공급을 일부 중단해 천연가스 가격이 당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곳이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식량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도 높다. 미 금융서비스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밀이 유럽과 중동 지역의 주식인 빵의 원재료인 것을 감안하면 ‘밥상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유럽에 비해 경제 규모가 빈약한 중동 지역에서는 식량난 우려가 더욱 높다. 미국 농무부(USD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량 가격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