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獨, 러 가스관 사업 중단… 英, 푸틴 측근 제재

입력 | 2022-02-23 03:00:00

[우크라이나 사태]
美도 러 은행과의 거래 금지 준비
러 “서방,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포함한 서방 주요국 또한 일제히 러시아 제재로 맞섰다.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은 러시아와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강경 제재에 나섰다. 영국 또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3인을 제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후 “러시아 주요 은행과 미 금융사 간 거래를 금지하는 금융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해 신규 투자, 수출입,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미 일각에서 러시아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제재한 것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대규모 경제 제재를 시작할 뜻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22일 노르트스트림2 사업의 인증 절차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출해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는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푸틴의 후원자로 유명한 에너지 재벌 겐나디 팀첸코 등 측근 3명과 ‘푸틴의 지갑’이라 불리는 ‘뱅크 로시야’ 등 러시아 은행 5곳을 제재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러시아 주요 인사 27명을 제재할 것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대러시아 수출 규제,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단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일 “서방은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