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에 해외 병력 사용 요청을 한 데 이어 상원이 이를 승인했다. 외신들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AP통신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국외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회에 허가 요청을 한 것에 상원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8년간의 분쟁으로 거의 1만4000명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 돈바스에 러시아군의 배치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그는 각 반군 지도자와 우호, 협력, 상호 원조 조약을 체결했다. 푸틴은 외교부에 돈바스 지역의 두 공화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국방부에 영토의 평화를 보장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당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한 마지노선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러시아군 파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존 피너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침략은 침공이며 현재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최근 러시아의 행동을 ‘침략’으로 지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정부는 모스크바 주재 러시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러시아 은행 5곳과 푸틴 대통령 측근 개인 3명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관계자가 영국에 보유한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의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이송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의 중단을 선언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인증 절차를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없다고 오랫동안 부인해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안보 보호를 위해 다른 조치를 취할 권리가 생겼다고 대응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