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공격에 대비해 동부 유럽에 F-35 스텔스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 수십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밀리터리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F-35 전투기 8대, 아파치 헬기 32대와 함께 보병이 발트국과 폴란드에 배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에 주둔 중인 병력 800명과 독일에 배치했던 F-35 전투기 4대는 발트국으로 이동한다. 다른 F-35 전투기 4대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남동부에 재배치된다.
군비와 병력 재배치는 이번주 후반 완료될 전망이다.
미국은 병력 6000명을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에 배치한 상태로,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약 9만명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나토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나토 회원국에 대한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고, 함께 훈련하기 위해 추가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독립 인정 및 평화유지군 파견 명령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행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VEB와 군사 은행 등 러시아 대형 금융 기관 두 곳에 완전한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채도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
인적 제재도 예고했으며,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도 언급했다.
한편 헝가리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부 지역에 인도적 임무와 국경 수호를 위해 군을 배치하기로 했다.
티보르 벤코 헝가리 국방장관은 “동부 국경에서 발생하는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동부 지역 군 병력과 장비를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