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익신고자 A 씨가 여러 차례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한 작업자가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배춧잎을 벗겨내는 모습이 담겼다. 안쪽이 갈변한 무에는 군데군데 보라색 반점이 나타나며 곰팡이도 관찰된다. 작업자들은 “쉰내가 난다”, “아이 더러워”, “나는 안 먹는다”라고 말하며 재료를 다듬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이 곳에서 생산된 김치의 약 70%는 해외에 수출됐고, 국내에서도 대기업 급식업체, 서울의 한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됐다.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기도 했다.
A 씨는 이같은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해당 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A 씨는 MBC에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고.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미관상으로 상식선으로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죄송한 일이고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공장은 전체 매출의 10%가 안 된다”며 “즉시 시정조치 했고 다른 직영 공장 3군데의 제품들은 원재료 보관 창고가 달라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