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인 박찬열 상병이 6·25 참전용사인 조부가 근무했던 부대에서 복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방일보에 따르면 박 상병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친할아버지 박준근씨의 묘소를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 박 상병은 왼팔에 붙어 있던 육군 본부 부대 마크를 떼고 원 소속 부대인 9사단 백마 마크를 붙였다. 그는 육군 뮤지컬팀 소속으로 파견 근무 중이다.
1932년 태어난 박준근씨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29일 19세 나이에 소위로 임관했다. 소·중대장으로 활약하던 박씨는 부상을 입어 전쟁 중에 두 차례 화랑무공훈장과 한 차례 보통상이기장을 받았다. 상이기장은 전투 또는 작전상 필요한 공무수행 중 부상한 인원에게 수여된다. 박씨는 이후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으며 38세인 1970년 12월31일 전역했다.
박 상병은 9사단 붉은황금박쥐대대로 자대 배치를 받고 대대장 면담을 하던 중 대대장실 벽에 걸린 역대 지휘관 명패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21대 대대장에 조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후 박 상병은 할머니, 아버지와의 통화를 통해 할아버지와 자신의 근무 부대가 같다는 걸 알게 됐다. 박 상병은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저를 지켜보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전투복을 입은 제 모습을 보고 얼마나 뿌듯해 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휴대용 대전차 로켓인 팬저파우스트(PZF-Ⅲ) 부사수 직책을 맡았던 박 상병은 현재 육군 창작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에서 라만 역으로 캐스팅돼 열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