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침략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회담을 가진뒤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CNN·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러시아 침략을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이 원래 목표였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그는 우크라이나를 주권국가가 아닌 러시아에 종속된 국가로 보는 시각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쿨레바 장관도 “푸틴 대통령이 우리의 나토 가입을 문제삼은 것은 그냥 핑계일 뿐”이라며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은 침략의 구실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 공화국(DPR)과 루한스크(LPR)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두 장관은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뜻을 모았다.
그는 또한 “푸틴 대통령은 15만 병력을 국경에 배치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하고 자신들이 조작한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했다”며 “러시아는 한번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대화에 진지하게 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유럽의 상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최악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지금까지의 러시아 침략이 경미한 수준이라는 질문에 “침략에 경미한 수준은 없다”라며 “침략은 침략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여전히 푸틴 대통령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두가지 계획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러시아를 억제하는 방법은 우리의 단결과 결의”라며 “지금 당장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양국간 외무장관 회담을 취소하고 정상회담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현시점에서 우리는 양국간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공화국 2곳에 대한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파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침공의 시작”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제재에 착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