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준석 “安측에 배신자 있다…‘안철수 접게하겠다’고 제안”

입력 | 2022-02-23 09:38:00

2021년 6월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신임 인사차 서울 여의도 국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에게 돌리는 국민의당을 향해 “조용히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 측에 삼국지에서 관우를 배신한 미방과 부사인, 장비를 죽인 범강과 장달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 협상을 했나 안 했나’라는 질문에 “책임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양쪽에서 협상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의견교환 정도가 물밑에서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쪽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 등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며 “지금 와서 안면몰수(顔面沒收)하고 안 후보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 듯 책임을 떠넘기려는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후보 쪽에서 당황할 수 있겠지만 발언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굉장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중 하나니까 조용히 하시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이철규 의원이 단일화 협상에 참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명 전권 대사 이런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무슨 얘기하나 들어나 보자 정도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안에 있는 분들한테 간헐적으로 이야기를 듣긴 했다”며 “안 후보 의사가 반영됐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제안들을 했고, 안 후보가 특정 계기를 바탕으로 180도 전환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저는 안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항상 비판하고 있다. 안 후보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의사소통 경로, 결정 구조가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안 후보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협상과정에서 의견을 좁혀나가는 분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결렬에 대해) 이준석 책임론을 지우려면 나중에 단일화가 안 돼서 대선 승리를 이끌었을 때 이준석 올려치기를 해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