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2.2.8/뉴스1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3일 판사 출신으로 대선에 세 차례 출마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 “평상시 미래를 고민하는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며 “검사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의 책사’로 불려 온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회창 총재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훌륭한 경력을 쌓으신 분인데 국가의 장래를 고민해 본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의 직책은 미래를 고민하는 일이 아니다. 과거의 일을 현재 재구성해서 유무죄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저절로 민주적이 돼야 한다”라며 “공인의식이 없으면 권력이 내 것이라고 생각해 마음대로 써서 필연적으로 부패가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양당 후보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후보라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회에서 여야가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갈등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절충하는 과정이 민주정치인데, 이걸 체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국회의원을 4년 해보니까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며 “특히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상임위 활동을 하며 엄청난 걸 배우게 된다. 그 체험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하고는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몇 년 사이 만난 일이 없어서 어떻게 변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잠깐 같이 일했던 시기에 비해서는 많이 성숙한 것 같다. 실패를 체험했기 때문에 성숙해진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가 경제적으로 신뢰가 가나’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일면식이 없어 판단하기 어렵고, 안 후보도 공부한 것 같긴 한데 단기간에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경제 현안 얘기할 때마다 자기생각을 바로바로 얘기하는 걸 보면 학습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끝으로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을 선택할 기준에 대해 “효율성과 도덕성을 보면 된다. 얼마나 국정을 효율적으로 이끌지, 그다음에 효율성을 받쳐주는 건 도덕성이다. 도덕성이 무너지면 효율성이 역기능을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