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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침공 지시 푸틴에 “천재적…매우 요령 있다” 발언 논란

입력 | 2022-02-23 10:07: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세를 두고 “천재적”(genius)라고 칭했다.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요령이 있다”(very savvy)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 (방에) 들어가 텔레비전을 보고 나는 ‘이건 천재적’(This is genius)이라고 말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많은 부분에 대해 독립을 선언하고 있다. 이건 멋지다(That‘s wonderful)”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군 병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똑똑한가?”(How smart is that?)라며 “그들이 평화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 동부 반군 장악지역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요령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나는 푸틴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와 아주 잘 지냈다”며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매우 터프하며 대단한 매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그의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의 공격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의적인 발언은 그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수십년 동안의 선례를 깨고 러시아에 경의를 표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여전히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백악관에 있을 때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항상 우크라이나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고 푸틴 대통령과 그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면서도 “나는 그에게 ’그렇게 할 수 없다.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