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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전운 최고조…주민들 ‘러 환영’하면서도 ‘전쟁 우려’

입력 | 2022-02-23 10:23:00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에서 한 남성이 건물에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깃발을 게양할 준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만세!”(Russia hoorah)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 지역에서 자동차에 탄 시민이 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승인했으며 이 지역과 우호 조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결정에 도네츠크 주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이면서도 전쟁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네츠크 시내에서 러시아 국기를 휘날리며 경적을 울리는 차량들이 중심가를 통과하는 등 러시아군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친러 분리주의 민병대 출신인 드미트리라는 시민은 이번 사태에 대해 “동지들과 우리의 노력, 민간인 손실로 흘린 피가 헛되지 않았다”라며 “돈바스 지역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고, 지금은 러시아군을 필요로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도네츠크 주민들이 쇼핑을 하거나, 길을 걷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고 있으며, 호텔에서는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과 분리주의 세력이 대치하면서 발생한 포격 소리가 도심까지 6차례 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에서 로이터통신 기자는 밤 사이 외곽에서 탱크 몇 대를 목격했으며, 도시의 한 지역에서는 탱크 두 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시민들은 러시아군을 환영하지만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리나라는 40대 여성은 러시아의 이번 결정이 예상치 못한 것을 아니지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막막하고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러시아군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곧 러시아가 압도적 힘과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싸울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에 거는 기대감을 털어놨다.

바체슬라프라는 60대 남성은 러시아군의 파병이 우크라이나의 도발적인 행동을 종식시키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도 생각이 있을 것이고, 평화적인 협상을 결정할 것이라 본다”라고 밝혔다.

카리나라는 20대 여성은 최근 상황이 너무 우울하다며 우려했다. 그녀는 최근 분리주의 정부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수만 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대피시켰다며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 형제, 남편과 격리되고 있으며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