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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전락 ‘대도’ 조세형 또다시 구속돼 검찰 송치

입력 | 2022-02-23 10:32:00


1980년대 유력 인사의 집을 연달아 털어 이른바 ‘대도’(大盜)로 불렸던 조세형(84)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3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된 조씨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용인시 처인구 고급 전원주택 등 3곳에서 공범인 A씨와 귀금속과 현금, 명품브랜드 가방 등 3300여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9일 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는 당시 법원에서 열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면서 “왜 범행을 또 다시 저질렀냐” 등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인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조씨는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서울 일대에서 약 1200만원 상당을 절도하거나 절도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에 법원은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및 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고, 그는 지난해 12월 초순께 출소했다.

그런데 조 씨는 출소한 지 약 2개월 만에 또 다시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잇따라 절도사건이 벌어지자 인근 CCTV 등을 분석한 뒤 조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A씨를 지난 14일 우선 검거된 데 이어 17일 조씨를 서울 자택에서 체포했다.

조씨와 함께 범행한 A씨도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 씨와의 범행을 인정했지만,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80년대 대도로 불린 조씨는 드라이버 하나로 부유층과 유력인사의 집을 터는 등 대담한 절도행각을 벌였다. 그는 훔친 금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대도’, ‘홍길동’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2년 구속돼 15년 수감생활을 하다 출소한 후 종교인으로 변신하고 한 때 경비업체 고문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2001년 선교활동 차 방문한 일본에서 고급 주택을 털다 붙잡혔다.

그 이후에도 잇따라 빈집털이와 장물 거래 등으로 검거되면서 구속되기도 했다.

[용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