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시민이 PCR검사를 위한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일부 지자체와 기관들이 신속하면서도 신속항원검사에 비해 정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신속 PCR(유전자증폭)과 같은 새로운 검사법을 도입하고 있다.
반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의료행위에 해당하다 보니 의료인이 상주하는 코로나19 검사기관에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현장에서 신속 PCR 검사를 시행하기 위한 기술자문이나 현장 실험실 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 신속 PCR 검사 시행…방대본 “검사 정확성·신뢰성 보장 어려워”
이와 관련 22일 김갑정 중앙방역대책본부 감염병진단총괄팀장은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의료행위로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수행해야 한다. 나이팅게일센터에서는 의료기관이 아닌 시약제조사가 계약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 검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미 식약처에서 신속 PCR용 시약 10개 제품이 허가가 났다”며 “여러 곳에서 코로나 검사기관으로 지정된 검사전문의료기관이 (신속 PCR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CR·신속 PCR 차이?…이동식 검사소 활용해 현장에서 검체 분석
코로나19 검사에 사용되는 진단검사 중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PCR 검사다. 면봉으로 콧속이나 목뒤 비강의 깊숙한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채취한 검체를 분류하고 실험실로 이동시킨 뒤 검체에서 코로나19 유전자(핵산)를 추출해 증폭시켜 코로나19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대신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하루가량 걸린다.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검체분석기관으로 옮긴 뒤에 분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신속 PCR은 기존 PCR 검사에서 검체 이동 및 분류하는 과정이 생략됐다. 검체 채취, 검사 그리고 진단까지 모두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현장 PCR’ 검사다. 검체 검사 및 분석이 가능한 이동식 검사소를 설치해 이동 시간을 줄였다.
여주시에서 운영중인 나이팅게일센터의 경우 기존 검사소와 같은 안전등급(BL-2) 수준의 이동식 실험실로 알려졌다.
검체가 이동하는 시간이 짧다 보니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검사 과정 또한 유전자를 추출하고 증폭하는 시간이 단축됐다. 현장에서 바로 분석하면 1시간~1시간 반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비인두 방식이 정확도가 더 높을 뿐 아니라 아직 식약처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비말용 시약이 없다는 이유로 타액 PCR 도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타액 PCR 검사는 일반 PCR 검사보다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정할 확률을 의미한다. 민감도가 높으면 위음성이 나올 확률이 낮다.
신속항원검사는 신속 PCR 검사 보다도 민감도가 떨어져 위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런데도 정부가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한 이유는 검사 결과 도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이다. 신속항원검사는 결과가 나오는데 30분이 채 안 걸린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다수 사람에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중증화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대해선 PCR 검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속 PCR 빠르지만 대량 검사에 시간절감 크지 않아
여주시 외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체육대학교 또한 신속 PCR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신속 PCR 검사 결과가 일반 보건소 PCR 검사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1시간이면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신속 PCR을 활용해 확진자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김갑정 팀장은 “신속 PCR 검사가 실제 검사시간 절감은 대량 검체에는 크지 않다”며 “최근 교육부에서 현장 PCR 검사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중인데 현장 PCR 검사를 위해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곳에서 현장 실험실이 필요하다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