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 김아랑. 고양시·고양TV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계주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건 곽윤기(33·고양시청)와 김아랑(27·고양시청)이 ‘남매 케미’를 선보이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곽윤기와 김아랑은 22일 오후 공개된 고양시 공식 유튜브 채널 고양시·고양TV ‘김아랑 곽윤기 선수 Q&A’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양시청에서 한솥밥을 먹는 곽윤기와 김아랑은 2014-2015 시즌 국가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다. 김아랑은 “(오빠가) 장난을 좀 많이 치는 스타일”이라며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어려워하고 그랬는데, 거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 장난을 걸면서 말을 걸어주니까 저도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친해지고 장난도 치게 됐다. 오빠 덕에 많이 밝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곽윤기에 대해 “윤기 오빠가 고양시청에서 플레잉 코치도 맡고, 후배들을 챙겨야 되는 입장”이라며 “후배들을 대하는 마음을 옆에서 보는데 너무 다 진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을) 너무 잘 챙겨주고, 선수로서도 너무 든든한 맏형”이라고 덧붙였다. 단 “(곽윤기의) 단점은 뭐든 오래 안 가는 것”이라며 “좀 꾸준히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안겼다.
김아랑. 고양시·고양TV
김아랑은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서 힐링하고 이랬는데, 요즘에는 글귀 같은 걸 좀 많이 본다”며 “글귀를 보면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 때는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더 높게 난다’라는 말을 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되새기면서 하니까 좀 마음이 단단해지더라”고 말했다.
곽윤기는 “저는 ‘안 되면 될 때까지 해라’가 아니라 ‘안 되면 되는 거 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안 되는 거에 집착하지 말고 되는 거에 좀 더 집중하는,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스스로가 가지는 게 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계속 긍정적인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곽윤기. 고양시·고양TV
김아랑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첫 질문이 이것”이라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4년이라는 게 확실하지 않은 시간”이라며 “1~2년 아니면 당장 내일, 오늘 계획을 좀 열심히 살면서 조금씩 천천히 계획을 세워도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아랑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계속 응원해주시고,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윤기는 “가치 있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 좀 더 꾸준하게 선수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