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23/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3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에서 “어떤 정책 제안도 받아본 적 없다”며 양측과의 단일화 논의를 부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열린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에서도 어떤 정책제안을 받아본 적 없다. 한번도, 오히려 전혀 연락을 못 받고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여지가 있는지, 아니면 대선을 완주할지에 대해선 “지금 (대선까지) 며칠 남았느냐”고 웃으며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제가 질 확률이 훨씬 많았다”면서 “(국민의힘은) 일주일 동안 아무 대답도 없이 가짜 소문만 퍼트리며 아예 존재를 지운다고 할까, 정치하는 파트너로서 대우가 아니라 아주 적대시하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건 제 개인 문제가 아니다. 숫자가 적을 순 있겠지만 저를 지지하는 당원과 국민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그분들 마음,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면서도 어떤 것을 얻으려 그냥 쑥 고개를 굽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 60% 가까이가 정권교체를 원하는데 단일화를 하면 안정적 정권교체가 가능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국민의힘이 그런 생각이 없다”고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우리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 제안을 했다’며 정체를 밝힐 경우 안 후보 쪽에서 당황할 수 있다고 한 것엔 “그러시면(밝히면) 되는데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울산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선 “첫째가 원전 산업”이라며 “고리1호기가 해체를 앞두고 있는데 원전해체 산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굉장히 큰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선 “지역 균형발전이 시대정신”이라며 “중앙정부가 독점하는 재정권한, 법적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게 핵심”이라고 울산 표심에 구애했다.
그는 본사가 미국 서부에 있는 아마존이 제2본사를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유치해 그 지역 경제가 발전한 사례를 들어 “결론은 민간기업 유치가 지역 균형발전 핵심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 법상 허용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법적, 재정적 권한을 이양하고 궁극적으로 법을 바꾸고 더 궁극적으로 개헌을 해 지방정부에 (권한을 주도록) 헌법에 근거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5월 초 출범할 정부에서 맨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