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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한알이 아쉬워”…약국마다 감기약 판매 ‘불티’

입력 | 2022-02-23 11:51:00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대비한 가정 상비약을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전 약국이 밀집된 대구의 한 지하상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2.23©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증하면서 재택치료에 대비해 가정 상비약을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이후 재택치료자가 크게 늘자 “타이레놀 한알이 아쉽다”며 약국이나 편의점을 찾는 시민이 많다.

자신도 어느 순간 ‘셀프 재택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지 몰라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23일 약국이 밀집된 대구 도심의 한 지하상가. 오전 9시가 막 지나자 약국마다 감기약이나 진단키트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해열제와 진통제 등이 포함된 종합감기약 세트를 구매한 정모씨(49·여)는 “가족이 확진됐을 때를 대비해 미리 사두려 한다”며 “타이레놀을 한 사람에게 1통 이상 팔지 않는다는 약사 말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약사 A씨는 “사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이레놀 같은 가정 상비약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 40명 가량 된다”며 “찾는 사람이 많아 타이레놀은 한 사람에 1통씩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손님에게 설명하던 약사 김모씨(45·여)는 “진단키트는 1주일 전쯤과 비교했을 때 수급 상황이 많이 나아졌고, 가정 상비약을 사려는 사람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증환자의 경우 처방약이 일반 감기약과 비슷해 확진에 대비해 가정 상비약을 미리 미리 사두려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동성로의 한 편의점 직원은 “진통제와 해열제는 들어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며 “수요가 공급에 못미쳐 한사람에게 1통 이상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새로운 재택치료 지침에 따르면 집중관리군(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을 제외한 일반관리군(6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하는 셀프 치료를 해야 한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재택치료자는 전날보다 995명이 늘어난 2만5069명이며, 이 중 집중관리군은 4214명, 상비약 등으로 셀프치료를 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은 2만855명이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