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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 확신”…尹 “동학혁명 정신 지금도 타올라”

입력 | 2022-02-23 11:51:00

이재명, 충청권 유세…‘중원’ 표심 공략
윤석열,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3일 각각 충청 지역과 호남을 방문해 유세를 펼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첫 유세로 충남 당진시 당진어시장을 찾아간다. 그는 ‘서해안의 중심도시 당진, 이재명이 만들겠다’는 주제로 현장 유세에 나선다. 이어 충남 천안시로 이동해 ‘첨단산업 중심 충남’이라는 주제로 유세를 펼친다.


또한 이 후보는 세종시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깃든 세종시, 균형발전 꼭 이루겠다’는 주제로 유세를 이어간다.


아울러 그는 충북 청주로 이동해 이날 마지막 유세를 하고, 한 카페에서 유세 뒷이야기 등을 언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 22일 인천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선물받은 앞치마를 두르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의 충청권 유세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중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유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했던 지방분권 강화와 균형발전을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진짜 100% 확신한다”며 “확실하게 규정하는데 현직 (검찰)총장이고 현직 검사라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건 검찰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실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범죄집단에게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준 게 윤석열이다. 제일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래서 내가 특검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필요하면 있는 자료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일대일 토론이라도 하자. 특검은 반드시 누가 (대통령이) 되던 끝까지 파헤쳐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재명 게이트’ 표현에 대해서는 “제가 재판받은 이야기를 그렇게 말을 한 것”이라며 “대법원 재판이다. 대장동 관련해서 허위사실 공표했다, 5500억 원 벌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를 당했다. 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서해안 거점유세 이틀째인 이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윤 후보는 최근 민주당을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을 꺼리는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끌어안고, 당선 이후 민주당 내부의 온건 세력을 포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22일 충남·전북 지역 유세에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운동기념관을 찾아 동학군 위패가 있는 구민사에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정읍=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그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서도 ‘국민통합’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으로 이틀에 걸친 충청·호남 유세일정을 마무리한다”며 “윤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에서 민주화 투쟁과 인권수호에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아로새기고, 국민과 함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한 통합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방문하고 동학농민군 위패가 있는 구민사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동학농민혁명은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국민 약탈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일대 사건”이라며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면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방명록에도 “권력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가슴에 타오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로 이동해 ‘국민이 키워주신 윤석열, 목포의 눈물을 닦아드리겠습니다’라는 주제로 목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