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평화통일 방안을 자문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양비론을 폈다. 민주평통은 러시아의 군 투입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을 향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통은 23일 이석현 수석부의장 명의 긴급 성명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은 독일 통일 당시 ‘나토를 더 이상 동쪽으로 확대하지 않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를 보전하기로 한 약속을 지금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며 “미러 양국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통은 “시시각각으로 러시아 침공을 예고해 온 미국과 일부 나토 국가들도 전쟁이 없도록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현재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자국 내부의 실정을 덮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