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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느는 연탄가스 중독…장어구이 먹다 ‘비틀’ 텐트서도 사고

입력 | 2022-02-23 13:17:00


© News1 DB

일산화탄소(CO)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난방기구와 같은 화기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적잖은 중독 사고를 일으킨다.

충북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9시50분쯤 충주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부부는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자다가 금이 간 구들장 사이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례처럼 도내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사망사고가 빈번하다.

수년 전 제천지역 야영장 두 곳에서는 이용객 2명이 잇달아 사망했다. 이들은 텐트 안에서 가스난로와 갈탄을 피우고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십여 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 사례도 있다.

2018년 8월 청주시 서원구 한 장어구이 집에서는 식사하던 손님 1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2012년 충북 제천시 한 야영장에서 잠을 자던 야영객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야영객은 텐트 안에 가스난로를 켜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한국가스안전공사 홈페이지 갈무리).2022.2.23/© 뉴스1

사고 원인으로는 숯을 사용해 장어를 구우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지목됐다. 더욱이 당시 식당 창문과 출입문이 닫혀 있던 탓에 내부 환기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2017년 7월 청주 흥덕구 한 신축 건물 공사현장 간이식당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조리원 13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펴낸 가스사고연감에 따르면 최근 5년(2016년~지난해 3월 기준)간 전국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41건이다.

원인별로 보면 가스보일러가 24건(58.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리기구 7건(17.1%), 개방형 온수기 6건(14.6%), 휴대용 부탄 연소기 4건(9.8%), 난방용 스토브·온수매트 각 2건 순이다.

같은 기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22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일산화탄소는 색이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기체다. 대개 산소가 부족한 실내에서 화기를 사용할 때 나온다.

일산화탄소는 체내 혈액 운반 기능을 저하시켜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농도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Δ800ppm 2시간 이내 실신 Δ1600ppm 2시간 이내 사망 Δ3200ppm 30분 이내 사망 Δ6400ppm 10~15분 이내 사망 Δ1만2800ppm 1~3분 이내 사망이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 등을 사용할 때는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도 사고 예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소방 관계자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무자극의 특성이 있어 농도가 짙어도 사람이 인지하기는 어렵다”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화기를 사용할 때는 자주 환기를 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라고 조언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