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4일까지 한국의 18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뉴스1
한국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자체 핵무기 개발을 지지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4일까지 한국의 18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찬성 입장을 밝혔고, 26%는 반대했다.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선 56%가 지지했지만 40%는 반대했다.
특히 자체 핵무기 개발과 미국 핵무기의 한국 배치 중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자체 개발’이라는 응답이 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국 핵무기 배치’는 9%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응답자의 24%는 한국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남북 간 분쟁이 있을 때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물음에는 61%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지만, 36%는 부정적 응답을 했다.
한국의 핵무기 보유 찬성 이유로는 23%만이 ‘북한의 위협 대응’을 꼽았다. 응답자의 39%는 북한 외 다른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26%는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를 이유로 들었다. 10%는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는 답변이 8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럴 것 같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한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를 묻는 물음에선 북한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33%), 일본(10%), 미국(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10년 후를 가정할 때 가장 위협적인 나라는 중국이 5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북한(22%), 일본(10%), 미국(8%)의 순이었다.
CCGA는 “지난 10년 동안의 여론조사는 한국에서 핵 보유에 대한 일관된 다수 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3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에서 핵 문제가 두드러지진 않고 있지만, 이 지역의 위협과 미국과의 안보동맹에 대한 의구심 증가는 핵 문제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