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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71% 자체 핵무기 개발 지지…美핵무기 배치 56% 찬성”

입력 | 2022-02-23 13:21:00

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4일까지 한국의 18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뉴스1


한국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자체 핵무기 개발을 지지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4일까지 한국의 18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찬성 입장을 밝혔고, 26%는 반대했다.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선 56%가 지지했지만 40%는 반대했다.

특히 자체 핵무기 개발과 미국 핵무기의 한국 배치 중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자체 개발’이라는 응답이 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국 핵무기 배치’는 9%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응답자의 24%는 한국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남북 간 분쟁이 있을 때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물음에는 61%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지만, 36%는 부정적 응답을 했다.

한국의 핵무기 보유 찬성 이유로는 23%만이 ‘북한의 위협 대응’을 꼽았다. 응답자의 39%는 북한 외 다른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26%는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를 이유로 들었다. 10%는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는 답변이 8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럴 것 같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한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를 묻는 물음에선 북한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33%), 일본(10%), 미국(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10년 후를 가정할 때 가장 위협적인 나라는 중국이 5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북한(22%), 일본(10%), 미국(8%)의 순이었다.

CCGA는 “지난 10년 동안의 여론조사는 한국에서 핵 보유에 대한 일관된 다수 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3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에서 핵 문제가 두드러지진 않고 있지만, 이 지역의 위협과 미국과의 안보동맹에 대한 의구심 증가는 핵 문제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한국인이 미국의 핵 배치보다 자체 핵무기 개발에 더 견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2가지 선택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지는 중국과의 관계, 한국의 경제 안보, 미국과의 동맹 또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희망에 대한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에 둔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