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의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지난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 대사는 최근 한중 관계,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의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악화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전날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한중 관계가 악화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 간 인적교류가 제한되고, 이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오성홍기를 든 소수민족 중 하나로 표현돼 논란을 빚고 있다. 2022.2.5/뉴스1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심지어 일부 한국 언론 매체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하며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 국문으로 발행된 아주경제 보도에는 싱 대사가 반중 감정에 대해 무책임한 언론과 악플러들의 탓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은 없다. SCMP만 이를 보도한 것은 중국 국내 여론을 의식한 조치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SCMP는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 동안 중국 소수민족의 의복으로 한복이 등장하고, 7일에는 쇼트트랙 종목에서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되자 올림픽에 대한 한국의 분노와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중국과 한국을 가까운 이웃이자 “역경 속의 친구”라고 묘사하면서 양국의 교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입 시장이었다. 한국 수출의 약 25.3%가 중국으로 갔으며, 수입의 22.5%는 중국에서 왔다.
싱 대사는 올해가 수교 30년이 되는 해이며 한국이 2주 후 대선을 치르는 것을 고려할 때 우호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중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공통 관심사이며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누가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더라도 그들은 같은 생각을 갖고 대중(對中) 우호의 큰 방향을 고수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