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싱하이밍 中대사 “무책임한 언론과 악플러들이 반중 감정 고조시켜”

입력 | 2022-02-23 13:49:00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의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반중 감정이 고조된 것은 무책임한 언론과 악플러의 탓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 대사는 최근 한중 관계,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의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악화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전날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한중 관계가 악화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 간 인적교류가 제한되고, 이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 대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논란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말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오성홍기를 든 소수민족 중 하나로 표현돼 논란을 빚고 있다. 2022.2.5/뉴스1

싱 대사는 “일부 네티즌들은 일부 무책임한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에 맹목적으로 귀를 기울여고 인터넷상의 악플러들도 기여했다”며 “이는 부정적인 여론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심지어 일부 한국 언론 매체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하며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 국문으로 발행된 아주경제 보도에는 싱 대사가 반중 감정에 대해 무책임한 언론과 악플러들의 탓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은 없다. SCMP만 이를 보도한 것은 중국 국내 여론을 의식한 조치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SCMP는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 동안 중국 소수민족의 의복으로 한복이 등장하고, 7일에는 쇼트트랙 종목에서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되자 올림픽에 대한 한국의 분노와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되고 교류가 점차 재개되면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과 한국을 가까운 이웃이자 “역경 속의 친구”라고 묘사하면서 양국의 교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입 시장이었다. 한국 수출의 약 25.3%가 중국으로 갔으며, 수입의 22.5%는 중국에서 왔다.

싱 대사는 올해가 수교 30년이 되는 해이며 한국이 2주 후 대선을 치르는 것을 고려할 때 우호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중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공통 관심사이며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누가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더라도 그들은 같은 생각을 갖고 대중(對中) 우호의 큰 방향을 고수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