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마오쩌둥 초상화 앞에 서 있는 한 중국 군인. © AFP=뉴스1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 직원이 일시 구속된 사건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 간의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한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 직원이 베이징 시내에서 공무 중에 중국 당국에 일시적으로 구속되는 일이 일어났다.
직원은 몇 시간 후에 풀려났고 부상은 없었다.
일본 외무성의 모리 다케오 사무차관은 같은 날 양위 일본 주재 중국대사 임시대리를 초치했다.
모리 사무차관은 해당 직원이 정당한 공무를 하고 있던 도중 구속됐다며 중국이 외교관계에 관한 빈 조약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엄중히 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양 대사 임시대리는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다루미 히데오 중국 주재 일본 대사도 같은 날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우장하오 외교부 차관보에게 항의했다.
이에 중국 측은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일본 측은 중국 법률을 존중하고, 중국에 있는 외교관의 언행을 엄중히 조심해야 한다. 그 지위에 걸맞지 않은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의 주장에 대해 일본 외무성도 재반박 입장을 내놨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NHK에 “구속된 직원은 어디까지나 정당한 공무를 하고 있었다”며 “중국 측의 대응이 빈 조약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며 간과할 수 없다. 거듭 항의하는 것과 동시에 계속해서 사죄와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이 올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 직원의 구속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