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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딸, 김만배 아파트 산 적 없어”…입증할 자료는

입력 | 2022-02-23 17:01:00


일명 ‘정영학 녹취록’에서 논란이 됐던 ‘그 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의혹을 완전히 해명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공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 대법관 딸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소유 아파트에 거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를 반박하는 조 대법관은 딸들이 실제 살고 있는 곳의 ‘실거주 입증 자료’를 주로 제시할 전망이다. 그리고 조 대법관이 자신은 김씨와 단 한 번도 만남이나 연락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한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대법관은 조만간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자신에 관한 의혹을 부인하는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씨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 회계사에게 자신이 소유한 판교타운하우스 등에 조 대법관 딸들이 살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대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나 저의 가족, 하다못해 친인척 등에서도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없다”면서 “등본 등 필요한 자료는 대법원이든 검찰이든 어느 기관에서 요청하면 즉시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도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답했다.

조 대법관은 조만간 언론의 요청을 받은 뒤 의혹 해명을 위한 자료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조 대법관은 자신과 딸들을 비롯한 가족의 거주지와 그곳에 실제 거주해왔다는 입증 자료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법관은 세 딸과 함께 30년 가까이 현재 거주지에서 살았으며, 첫째 딸은 지난 2016년 결혼해 따로 서울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둘째 딸은 지난해 혼인으로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 살고 있으며, 막내 딸은 여전히 함께 거주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조 대법관 측은 각 자녀들의 주민등록등본에 나타난 전입신고 내역이나 거주 중인 주택의 등기부등본상 소유권 이전 내역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리비 납부 내역 등 실제 거주 중인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의혹에 관한 조 대법관 딸들의 소명이 담긴 진술서가 제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대법관은 “저희 딸 셋에게 혹시 판교타운하우스에 대해 아는지, 무슨 얘기를 들었거나 근처에 가본 일이 있는지 물었다”면서 “(딸들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조 대법관 본인이 김씨와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도 공개할지 관심이다. 그는 “보관 중인 기자 명함이 수십장인데 김씨의 명함은 없다. (그가 소속됐던 언론사) 다른 기자들과도 어떠한 접촉이 없었다”고 했다.

해명의 연장선상에서 조 대법관은 김씨의 법원행정처 청사 출입기록을 공개할 수도 있다. 지난해 김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의 출입기록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상고심 사건에 관한 대법원 내부 회의자료가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조 대법관은 ‘김씨와의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가 재판거래 의혹 때문이 아니겠나. 의혹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대법원이 자료를 협조한다는지 내부 논의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법원에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따로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