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야심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세계 8억 5000만 명의 이용자, 누적 180억 달러(한화 약 21조 5000억 원)의 수익을 자랑하는 넥슨의 간판 게임으로, 이번에 선보이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수동 전투를 강조한 플레이로 '던전앤파이터'가 자랑하는 빠르고 호쾌한 액션을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맛볼 수 있게 했으며, 원작의 기본 세계관을 토대로 차별화된 스토리를 담는다고 예고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작 '던전앤파이터'는 그동안 엘븐가드'를 시작으로 '하늘성', '베히모스', '천계', 사도 '안톤', 사도 '루크', '마계', '할렘', '핀드워', '시로코'까지 다양한 모험을 그려왔고, 이제는 스토리를 평형 세계와 다른 차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제공=넥슨)
특히 원작이 오랜 서비스와 업데이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설정 오류들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 스토리에 힘을 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던전앤파이터' IP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을 공개하면서, 세계관을 확장한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이 이처럼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더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탄탄한 세계관 정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세계관 (제공=넥슨)
마블이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통해 차근차근 스토리를 확장하고, 어벤져스로 화려하게 마무리한 것처럼, 모든 것이 연결된 짜임새 있는 세계관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올려준다.
또한 콘솔 게임에 익숙한 해외 게이머들은 스토리의 완성도를 매우 중시 여기는 만큼, 한국과 중국에 편중되어 있는 '던전앤파이터' IP가 글로벌 IP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의 완성이 매우 중요하다.
넥슨은 이번에 선보이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외에도 아크시스템웍스와 손잡고 만든 'DNF 듀얼', 3D 횡스크롤 액션 RPG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오버킬', 횡스크롤 방식까지 탈피해 백뷰 시점 3D 그래픽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BBQ' 등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BBQ (제공=넥슨)
이 같은 움직임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뿐만이 아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확장하는 단편영화 등을 연이어 공개하며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컴투스도 지난 2017년 말부터 글로벌 멀티콘텐츠 기업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서머너즈 워> IP를 기반으로 100년이 넘는 스토리를 아우르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게임은 물론 코믹스, 소설, 모션 코믹스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버 기술력 등을 주목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세계관 확장에 나선 국산 인기 게임 IP들이 최근 주목받는 K-드라마처럼 참신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게 될지 결과가 기대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