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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돈바스 지역 교전 격화…국가비상사태 발령 임박

입력 | 2022-02-23 21:16:00

22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에서 탱크들이 이동하고 있다. FRANCE24 페이스북2022.02.2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파병 병력을 강화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군비(軍備)를 증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F-35 스텔스전투기 8대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2대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및 폴란드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주둔 병력 800명도 발트 3국으로 이동시켰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곧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국경지대에 대량의 혈액과 의료장비를 보급했다. 전쟁할 계획이 아니라면 혈액이 왜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23일 “러시아가 24시간 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날 돈바스를 제외한 전역에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돈바스에서는 22일 발전소, 방송국 등에서 폭발음이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간스크주 스차스티예에 있는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디텍 지역발전소가 포격 당해 인근에서 전기와 난방이 끊겨 적어도 1만1500명이 피해를 봤다. 사상자 여부와 포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주민들이 볼고그라드에 있는 임시 거주지로 가기위해 기차역을 걷고 있다. [볼고그라드=AP/뉴시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23일 도네츠크 친러시아 반군 세력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TV 센터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전날 도네츠크-고를로프카 고속도로에서도 원인 불명의 폭발로 3명이 숨졌다.

외신에 따르면 22일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우크라이나군 2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었고, 반군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민간인도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저녁까지 (돈바스에서) 러시아로 민간인 9만3500여 명이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