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와 삼척시가 두 지역 주민들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화장장’을 건립해 23일 준공식을 가졌다.
공동 화장장 건립은 주민들이 기피하는 ‘님비(NIMBY)’ 시설을 지방자치단체가 뜻을 모아 함께 추진한 상생의 모범사례다. 뿐만 아니라 두 지자체는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주민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편하게 화장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공동 화장장 건립에는 국비 28억6000만 원과 도비 2억4000만 원, 동해·삼척시 공동부담 49억 원 등 모두 8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화장장은 동해시 공설묘지인 ‘하늘정원’에 건립됐다. 연면적 2046m²에 지상 2층 규모로 화장로 3기와 고별실, 관망실, 유족 휴게실, 식당 및 카페, 옥상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동해시는 2018년 11월 화장장을 이전 신축하기로 결정한 뒤 주민들을 설득했고, 하늘정원 내에 건립을 추진해 왔다. 이어 2019년 9월 삼척시와 공동 화장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공동 화장장 건립이 급물살을 탔다.
그동안 삼척시 주민들은 관내에 화장장이 없어 인접한 동해시 화장장을 이용하면서 60만 원의 사용료를 냈다. 이후 삼척시에 화장장려금을 신청하면 80%에 해당하는 48만 원을 돌려받았지만 번거로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앞으로는 삼척시 주민도 공동 화장장 이용 시 동해시 주민과 같이 10만 원만 내면 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