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터치 오작동 거의 없고 메탈소재 손에 착 감겨”

입력 | 2022-02-24 03:00:00

갤럭시 10년 사용자가 써본 갤S22



리뷰를 위해 사용해 본 갤럭시S22 시리즈. 왼쪽부터 울트라, 플러스, 기본 모델.


10일 공개된 갤럭시S22 시리즈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1년 갤럭시S2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갤럭시를 사용해본 경험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신제품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에 대한 주변의 기대와 우려가 모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 ‘기본기 뛰어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22는 3가지 모델 모두 기본기가 알차다. 소비자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스마트폰을 손으로 포개 잡을 때 가끔 일어나던 터치로 인한 오작동이 거의 없어졌다. 파손 시 수리비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됐던 디스플레이 양쪽의 곡면 처리(엣지) 디자인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기본 모델과 플러스에서는 빠졌다. S21 시리즈에서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차등을 줘 ‘급 나누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외관 소재도 유리로 통일했다. 6.1인치 크기의 기본 모델은 애플 아이폰처럼 한 손에 착 감기면서도 깔끔해 보이는 메탈 재질이다.

국내 판매물량에 탑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 배경으로 보인다. 출시 초반 잦은 발열로 논란이 된 전작 S21 시리즈의 경험을 의식한 것 같았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바일 AP ‘엑시노스 2200’을 갤럭시S22의 유럽 모델에는 탑재했다. 스냅드래곤이 적용된 리뷰 제품을 엑시노스 2200 탑재 모델과 직접 비교할 수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성능 면에서는 만족스러웠다. 검증된 AP답게 다중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나, 4K 60프레임의 고용량 영상 재생 등 고성능 AP를 필요로 하는 기능들이 매끄럽게 실행됐다.

울트라 모델의 1억800만 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사용자경험(UX) ‘원UI 4.1’ 등 스마트폰이 갖춰야 할 기본 기능도 충실하다. 특히 옛 ‘노트’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울트라 모델은 내장된 S펜의 필기 시 반응 속도가 마치 직접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후속 모델이 나오기를 무려 1년 반이나 기다린 노트 팬들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 ‘8GB 램’ 유지, ‘디스플레이 보호필름’은 사라져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3년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2019년에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9를 구매한 고객들이 잠재적인 교체 수요에 포함될 수 있다. 기자가 이에 해당된다. 갤럭시S22 시리즈를 사용해 보면서 ‘당장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따져봤다.

안드로이드 앱과 원UI의 용량이 커지는 추세에서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갤럭시S21 시리즈처럼 8GB만 제공한 건 아쉬웠다. 2년 전 나온 갤럭시S20에도 12GB를 제공했었는데 말이다. 부족 시 내장저장소 일부를 램으로 쓰게 하는 ‘램플러스’를 제공한다지만 본래 램 용량이 큰 것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카메라 등의 성능이 좋아졌는데도 출고가는 동결됐다. 하지만 원가 절감 때문인지 디스플레이 보호필름이 없어졌다. 특히 1만3000원이면 기포, 먼지 없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깔끔하게 붙여주던 보호필름을 갤럭시S22부터는 별도 키트를 구매해 소비자가 직접 붙여야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S22를 삼성 스마트폰의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는 건 최근의 판매 통계 때문이다. 업계 조사를 종합해 추정한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은 갤럭시S10 3600만 대, 갤럭시S20 2600만 대, 갤럭시S21 2500만 대로 하향세다.

삼성 갤럭시S22 시리즈는 사전 개통에선 역대 최대 개통을 기록했다. 첫날이었던 22일 30만 대가 개통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갤럭시 Z 폴드3 및 Z 플립3의 27만 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개통 10대 중 6대는 S펜을 내장한 S22 울트라였다. 지난달 14∼21일 8일간 진행된 S22 시리즈의 사전 판매량도 역대 S 시리즈 중 가장 높은 102만 대였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