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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60조 시장 잡아라”… 토털 리모델링 경쟁 본격화

입력 | 2022-02-24 03:00:00

‘집콕’ 장기화에 인테리어 급성장… 개별화-고급화 중심으로 대변신
생산 제품을 공간에 맞추던 방식서… 기획→제품생산하는 맞춤형으로
체험-디지털매장 구축에도 심혈



23일 서울 송파구 현대시티몰 리바트 가든파이브점을 찾은 고객이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토털 인테리어를 표방하며 ‘선 기획 후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현대리바트 제공


60조 원으로 성장한 국내 인테리어 시장을 두고 가구와 자재, 설계와 시공을 아우르는 ‘토털 리모델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집콕’ 장기화로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미 생산된 제품을 공간에 맞추던 방식에서 공간을 먼저 기획한 뒤 제품을 주문 생산하는 ‘맞춤형 인테리어’가 등장했다. 옷으로 치면 기성복(ready-made)에서 맞춤복(tailor-made)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22일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선보였다. 인테리어 시장의 후발 주자인 만큼 가구와 건자재 제품 개발·생산 시설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리바트 키친(주방가구), 리바트 바스(욕실), 리바트 윈도우(창호) 등 자체 제품을 토대로 공간 컨설팅과 구매, 시공, 애프터서비스(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 리하우스나 LX 지인 등 기존 인테리어 브랜드들은 이미 생산된 제품을 기반으로 공간을 기획하는 ‘선 생산 후 기획’ 방식을 써왔다. 리바트는 공간을 먼저 기획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선 기획 후 생산’ 방식을 표방했다. 홈파티를 즐기는 신혼부부를 겨냥해 주방과 다이닝 기능을, 대형 평형에 어울리는 고급 디자인 가구를 별도로 제작해 주는 방식이다. 주문형 생산 방식의 ‘죠르제띠’, 뉴욕 홈퍼니싱 가구 ‘웨스트 엘름’ 등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들도 상담하면서 선택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인테리어 가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개별화·맞춤화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단순히 낡은 가구를 교체하는 수준에 머물던 수동형 소비가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전후한 2015년 이후부터 자신의 취향대로 집을 꾸미는 능동형 소비패턴으로 변화했다. 인스타그램, 오늘의집 등 집을 공개하는 ‘온라인 집들이’가 활성화된 것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시장이 더 성숙하면서 전문가를 통한 ‘맞춤형 인테리어’ 수요가 커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9조 원 수준이던 인테리어 시장은 2015년까지 27조 원, 지난해 41조 원, 올해 6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 패러다임이 개인화·고급화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인테리어업계는 체험형·디지털 매장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 접점을 늘리고 개별 취향에 맞춘 전문적인 공간 설계를 돕기 위해서다. 2016년부터 인테리어 브랜드 ‘리하우스’를 운영하는 한샘은 지난해 총 12개의 대형 쇼룸을 확장하거나 신규로 열었다. 2020년 1000명이던 디자이너 수를 최근 2500명으로 늘렸고 리모델링 공사 후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도 선보였다.

창호 중심이던 LX하우시스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다음 달 서울 강남과 경기 수원에 800∼900평 초대형 전시장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직영 매장을 14곳으로, 대리점은 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