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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2연패 노리는 첼시, 8강 순항

입력 | 2022-02-24 03:00:00

16강 1차전 프랑스 릴에 2-0 완승
우크라 사태, 러시아 구단주에 불똥
제재 대상 되면 개인재산 투자 제약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디펜딩 챔피언 첼시(잉글랜드)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UCL 16강 1차전에서 릴(프랑스)에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첼시 구단주에게도 불똥을 튀겼다.

첼시는 전반 8분 카이 하베르츠가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18분 응골로 캉테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추가골을 넣어 완승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첼시는 다음 달 17일 열릴 방문 2차전에서 한 골 차로만 패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첼시의 구단주인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영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영국은 러시아의 5개 은행과 재벌 3명에 대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약 15조 원의 자산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에 대해서도 영국 의회에서 제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으나 아브라모비치는 일단 이번 조치 대상에서는 빠졌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대형 은행 대주주인 겐나디 팀첸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경제인들이 포함됐다.

2003년 첼시를 인수해 약 3조 원을 투자하며 첼시를 강팀으로 만든 아브라모비치가 제재 대상에 오르면 그의 개인 재산을 첼시에 투자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첼시는 이미 스포츠 마케팅으로 자생력을 갖추어 그가 제재 대상에 오르더라도 구단 자체가 큰 타격을 입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많다. 첼시는 유니폼 판매와 각종 기업들의 후원으로 매 시즌 1억3000만 달러(약 1550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