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저가 공세 못견뎌… 중국산 셀 국내 점유율 61% 달해 국내기업들 생산중단 잇따라 … 태양광 산업 침체 가속화 우려
LG전자가 12년 만에 태양광 셀 및 모듈 사업을 종료한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따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사업 중단이 이어진 상황에서 LG전자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LG전자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소비자 사후서비스(AS) 등에 필요한 물량을 감안해 2분기(4∼6월)까지는 생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제품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소재, 셀, 모듈 모든 분야에서 출혈경쟁이 시작됐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2020년 SKC와 OCI, 한화솔루션 등이 태양광 소재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에는 태양광 셀·모듈 중견기업 신성이엔지가 공장을 매각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모듈의 중국산 점유율은 2019년 21.6%에서 지난해 상반기(1∼6월) 36.7%로 늘었다. 셀 부문에서도 중국산이 61%를 차지했다. 이번에 LG전자마저 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은 한층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부서에서 일하던 600여 명 등 에너지사업부 임직원 900여 명에 대해 그룹 내 인력 재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했던 BS사업본부는 향후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는 한편 전사 차원의 신사업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전사 차원의 사업 구조 개선과 신사업으로의 역량 전환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을 종료했다. 그 대신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자동차 전장사업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