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10년 1월∼2011년 3월 총 5개의 계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125만여 주를 거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씨가 주가 조작 ‘선수’ 이모 씨에게 맡긴 신한증권 계좌 외에 2개의 계좌를 다른 주가 조작 가담자에게 맡겼고, 김 씨 본인도 계좌 2개로 직접 거래를 한 것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 씨가 2010년 10월부터 약 3개월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9억여 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이 회사 권오수 회장과 이 씨 등이 주식 1600여만 주를 매수하거나 구매를 유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 측은 김 씨가 이 사건에 전주(錢主)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0월 이를 부인하면서 그 근거로 신한증권 계좌의 2010년 1∼5월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김 씨의 다른 계좌에 관해서는 내역도 공개하지 않고 설명도 하지 않았다.
또 21일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2010년 5월 이후 김 씨가 추가로 주식 거래를 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당연히 주식 했다. 손해 본 것도 있고 번 것도 있고 하니까 정확하게 순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씨가 이 씨에게 맡긴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매해 4000만 원가량 손해를 봤다고만 밝혔던 지난해 10월 해명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