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담당 기자는 “팀 떠나기 원해”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KK’ 김광현(34·사진)의 거취를 놓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김광현의 원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입에서는 구단과 선수의 결별 가능성을 내포한 발언이 나왔다. 20년 가까이 세인트루이스를 취재 중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22일 팬들과의 대화에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가질 수 없는 선발 투수의 기회를 원해 팀을 떠나길 바랐다. 그는 (보직 문제로) 자신이 구단과 온전히 함께하지 못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2020년 세인트루이스에 2년 계약으로 입단한 김광현은 지난 시즌 27경기 중 21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허리와 팔꿈치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린 그는 8월부터 선발 대신 중간계투로 나서는 일이 잦았다. 선발로 6승 7패 평균자책점 3.63을 올린 김광현은 중간계투로 1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도 김광현과 재계약을 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세인트루이스의 팬 사이트 ‘레드버드 랜츠’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재계약을 고민해야 하는 FA 투수”라며 “구단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거나 핵심 중간계투로 그와 재계약하는 것은 놀랍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속 팀이 없는 김광현은 인천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며 MLB 직장폐쇄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KBO리그 원소속팀이었던 SSG로의 복귀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김광현은 MLB 잔류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