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당진 천안 세종 청주 집중 유세
휠체어 밀어주며 유세차 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세종 나성동에서 휠체어를 탄 김지혜 세종시장애인자립생활협회장과 유세차에 오르고 있다. 이 후보는 “제가 충청 사위다. 이 서방은 사드 같은 거 안 들고 온다”고 했다. 세종=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부터 시작한 1박 2일 충청 유세에서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맞서 ‘충청의 사위’를 꺼내 들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고향(충북 충주)이자 윤 후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충남 공주)인 충청에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겨냥한 것. 이 후보는 이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실적을 강조하는 동시에 윤 후보를 향한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며 ‘인물론’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오후 세종시 나성동 먹자골목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세종=사진공동취재단
○ 당진-천안-세종-청주서 ‘충청 사위’ 강조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충남 천안, 세종, 충북 청주 등 4곳을 훑으며 충청도 사투리와 함께 연신 ‘충청의 사위’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진어시장 연설에서 “박달재 밑이 저희 처가 아니겠느냐”며 “이 서방은 처갓집에 도움 되는 보일러, 냉장고, 먹고 살리기, 경제 살리기, 균형발전 이런 것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천안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첨단산업 중심 충남, 이재명은 합니다’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종=사진공동취재단
○ 李 “농어촌 기본소득 확실히 책임질 것”
이 후보는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이 증인”이라며 지자체장 시절 실적을 강조했다. 자신과 윤 후보를 대비시키는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이날도 이어간 것. 이 후보는 천안에서 “경기도지사는 대권가도의 무덤이라는데 농부가 왜 밭을 탓하냐. 실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50조 원을 추가로 마련해서 지금까지 입은 손해, 앞으로 입을 손해 확실하게 보전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또 이 후보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이미 면 단위를 하나 골라서 1인당 월 15만 원씩 아이 어른을 가리지 않고 (기본소득을) 시작했다”며 “전국에 농어촌 기본소득을 시행하면 일거리 없는 수도권에서 괜히 생고생하면서, 경기도가 만든 먹거리 드림센터에서 음식물 얻어먹으며 살 필요 없다”고 했다.
또 “균형발전은 다시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성장 발전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핵심 전략”이라며 이날 순회한 4곳의 지역마다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당진에서 “당진화력발전소를 신재생에너지제철소로 만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종 유세에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추진”을, 청주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지하화 지원” 등을 각각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