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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30일간 국가비상사태 선포… 美, F-35 등 동유럽 추가 배치

입력 | 2022-02-24 03:00:00

[우크라이나 사태]
민간인 총기 허용-예비군 소집령도
러, 국경지대에 혈액-의료장비 보급
돈바스 연일 폭발음… 사상자 늘어



돈바스 떠나 러 도착한 주민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서 대피한 민간인들이 22일 인근 러시아 타간로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러시아 관영 언론은 이날 러시아로 약 9만3500명이 입국했고,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인이 약 6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타간로크=AP 뉴시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23일(현지 시간) 돈바스를 제외한 전역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 진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예비군을 소집하고 민간인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등 전면전 대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사회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을 승인했다. 의회 동의를 거치면 비상사태가 30일간 지속되며 상황에 따라 30일 연장될 수 있다. 비상사태에는 검문이 강화되며 외출, 야간통행 금지 등 이동이 제한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민간인 총기 소지와 자기방어 행동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8∼60세 예비군이 소집된다. 복무기간은 최장 1년”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FP는 예비군 규모를 약 20만 명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 체류 자국민에게 즉각 떠나라고 권고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곧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러시아는 국경지대에 대량의 혈액과 의료장비를 보급했다. 전쟁할 계획이 아니라면 혈액이 왜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F-35 스텔스전투기 8대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2대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및 폴란드에 전진 배치해 동유럽 병력을 강화했다. 이탈리아 주둔 병력 800명도 발트 3국으로 이동시켰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돈바스에서는 연일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루간스크주 드테크 지역발전소가 포격을 당해 인근 전기와 난방이 끊겨 적어도 1만1500명이 피해를 봤다. 사상자 여부와 포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네츠크-고를로프카 고속도로에서도 폭발로 3명이 숨졌다. 23일에는 도네츠크 친러시아 반군 세력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TV 센터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의 교전도 이어져 22일 우크라이나군 2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었고, 반군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민간인도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