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며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과 공조해 비축유(SPR)의 추가 방출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중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이 블룸버그에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으로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 다른 동맹국들과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SPR를 추가 방출하는 것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검토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답했다.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동맹국들과 공조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미 정부는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 압박을 낮추려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를 비롯한 동맹국들과 비축유 5000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백악관은 당시 비축유 방출로 연말연시 대규모 이동이 많은 기간 동안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10센트 낮추는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축유 방출 효과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가려졌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충돌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자동차관련협회 트리플에이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 진입을 목전에 놓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 북해 브렌트유는 23일 기준 배럴당 96.84달러다. JP모간체이스는 이란핵합의 복원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두 감안해 브렌트유가 2분기 평균 배럴당 11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